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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울 1호선 지하철 운행 지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주로 서울 1호선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으로서 요즘 아침은 참 곤혹스럽습니다. 아침마다 최소 10~20분씩 기다려야 하는 지하철 연착과 더불어 한 번 탈 때 지하철에서 지옥철로 바뀌어 버려 안 그래도 싫은 출근길이 더 싫어지고 있는 요즘이네요. 특히 1호선 지하철 운행 지연과 지옥철이 되는 배경에는 철도 노조 파업이 그 원인인데요. 오늘 이 부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지연 vs 노조 파업

10월 4일 화요일부터 시작한 지연 운행 투쟁으로 오늘 기준 일주일 째 1호선을 타는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1호선 지하철 중 일부 열차는 서울교통공사가 아닌 레츠코레일 소속(한국철도공사)이며 현재는 코레일 승무원 준법 투쟁 중이라 열차가 지연되고 있었습니다. 한국철도공사 노조가 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지하철 문을 천천히 닫거나 서행을 하는 것과 같은 행동이 바로 준법 투쟁인데요. (왜 저는 전장연 시위가 자꾸 생각나는 건지..) 

 

열차 안은 발 디딜 틈 조차 없이 코로나 시국에 온 사람들이 엉겨 붙어서 탑승을 하고 이 마저도 타지 못하는 승객들은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는 열차를 또 하염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특히, 철도노조는 11일 첫차부터 1호선 전 구간으로 투쟁을 확대할 거라고 밝혔는데요. (구로 승무지부 → 성북/병점 승무지부 조합원들도 참여 확대)도대체 왜 이런 투쟁을 하는 것인지 알아보았습니다.

 

  • 연차 휴가 불허 등 부당노동행위 중단
  • 현장 인력 충원 

노조 측은 구로사업소 기관사는 정원이 268명이나 현재 33명이 부족한 상황이며 올해 말 퇴직으로 13명이 떠나고 직원 10명이 다른 승무사업소로 전출된다고 합니다. 또한 그중에서도 명예퇴직이나 퇴직을 앞둔 직원들 중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지원 기관사만 무려 29명이라고 합니다. 임금피크제로 근무하는 직원들은 일반 기관사의 65%이고 33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업무의 65% 밖에 하지 않는다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은 맞는 것 같습니다.

사측에서는 추후 신입직원 25명을 투입한다 하지만 인력 부족 상황은 크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차 휴일 보장도 문제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실제로 인력난에 연차 사용이 어려워서 기관사들의 연차 신청 350건 중 196건이(56%) 불허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공사는 매달 25일 연차 신청을 선착순으로 접수하기에 기관사들이 길게 줄을 서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모습은 뉴스로만 보았는데 그렇게 신청해도 반려가 된다니..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또한 거듭된 휴일근무 요청으로 실제로 17일을 연속해서 일을 하거나 한 달에 3~4일만 쉬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코레일 측에서는 본사와 지역본부 인력을 임시로 투입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르게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인력 충원 및 완만한 협의를 이루기 위해 노사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언제 타결될지는 미정이라고 합니다.

1호선을 이용할 때 지연되는 지하철에 화도 나고 불편함을 왜 무고한 시민들이 겪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노조파업과 관련한 원인을 찾아보니 참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도 한편으로는 드네요. 많은 사람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일이다 보니 무턱대도 파업에 대해 불평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기관사들이 충분히 쉴 수 있어야 1호선 열차가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다'라는 현수막처럼 노동자의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사회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